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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리뷰

정선아리랑 가사 해석 / 김영임 정선아리랑 해설

by 진구_ 2019. 11. 5.

김영임의 정선아리랑

정선아리랑의 여러 버전 중 김영임의 정선아리랑을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유점사 법당뒤에

강원도 많은 암봉(봉우리)과 절이 있는 금강산의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 도두모고 팔자에 없는 아들딸 나달라고

칠성단에 팔자에 없는 아들딸 낳아달라고 모시며 

[칠성단 : 칠원성군(七元星君)을 모시는 제단]

 

석달열흘 노구뫼에 정성을 말고

석달열흘을 노구메에 정성을 말고

[노구메 : 산천의 신령에게 제사할 때 노구솥(놋쇠나 구리로 만든 작은 솥)에 지은 밥]

 

타관객리 외로이 난사람 괄세를 마라

타향에 홀로 태어난 사람을 하찮게 대하지 말아라

 

세파에 시달린 몸 만사에 뜻이 없어 홀연히 다 떨치고 

세상 어려움에 시달린 몸, 만사에 뜻이 없어 홀연히 다 떨쳐버리고

 

청려를 의지하여 지향 없이 가노라니

지팡이에 의지하여 목표 없이 가노라니

 

풍광은 예와 달라 만물이 소연한데

풍경은 옛날과 달라 모든 것이 쓸쓸한데

 

해 저무는 저녁노을 무심히 바라보며 

해 저무는 저녁노을 무심히 바라보며

 

옛일을 추억하고 시름없이 있노라니

옛일을 추억하고 시름없이 있자니

[시름 : 마음에 걸려 풀리지 않고 항상 남아 있는 근심과 걱정]

 

눈앞에 왼갖것이 모두 시름뿐이라

눈앞에 온갖 것들이 모두 시름뿐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태산준령 험한고개 칡넝쿨 얼크러진 가시덤불 헤치고

큰 산과 험한 고개를 넘고 칡넝쿨이 얼크러진 가시덤불을 헤치고

 

시냇물 굽이치는 골짜기 휘돌아서

시냇물 굽이치는 골짜기를 돌고 돌아 

 

불원천리 허덕지덕 허위단심 그대를 찾어왔건만

먼 거리도 기쁘게 여기며 허덕지덕 애를 써서 그대를 찾아왔건만

 

보고도 본채만채 돈단무심 

보고도 본체만체하며 탐탁지 않아하는구나

 

강원도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법당뒤에

강원도 많은 암봉(봉우리)과 절이 있는 금강산의 유점사 법당 뒤에

 

촛불을 밝혀놓고 아들딸 나달라고 두 손을 모아 비는구나

촛불을 밝혀놓고 아들딸 낳아달라고 두 손을 모아 비는구나

금강산 내금강의 전경을 그린 '겸재정선화첩'

여기서 팔만구암자에 대한 여러 해석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글자 그대로 八萬九菴子, 8만 9개의 암자가 있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로는 팔람구암자 八藍九菴子, 8개의 큰절과 9개의 암자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팔방구암자 八房九菴子입니다.

 

금강산에는 4대 명찰 유점사, 장안사, 표훈사, 신계사가 있었습니다. 이들 사찰은 ‘여덟 전각과 여덟 방사〔八殿八房〕 그리고 산내(山內)에 암자 아홉 개소를 두는 것’이 가람배치와 사격(寺格)에 따른 일종의 기본 원칙이었습니다. 옛날부터 팔방구암자가 있는 큰 사찰이 아니면 전각에 주련(柱聯)을 붙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의 팔방(八房)이 언제부터인가 말뜻이 와전되어 팔만(八萬)으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공통적으로 절이 많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뜻이므로 

팔만구암자의 뜻을 '많은 절이 존재할 만큼 크다' 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팔람구암자 : 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25665

팔방구암자 : http://www.buddhism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1858

 

김영임의 정선아리랑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삽입되기도 했습니다.

김기덕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불교적 세계관과 사계절을 빌려 인생을 표현한 영화입니다.

 

다음 번에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영화에 대해서도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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